오늘의 이슈

  • 84일 만에 터졌다, 방출설 이겨낸 김하성 끝내기 안타 스토리

    김하성 타격 모습
    사진: Minda Haas Kuhlmann, Wikimedia Commons, CC BY 4.0

    어제오늘 야구 커뮤니티가 난리더라고요.

    김하성 선수 이야기인데, 사실 요즘 성적만 보면 응원하기 미안할 정도였거든요.

    근데 어젯밤(8월 27일) 경기 보고 저도 모르게 소리 지를 뻔했어요. 오늘은 그 얘기 좀 자세히 풀어볼게요.

    야구 잘 모르는 분들도 이해할 수 있게, 상황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 잠깐, 용어부터 짚고 갈게요

    기사 보다 보면 “대타”, “끝내기”, “IL”, “DFA” 이런 말들이 계속 나오는데, 야구 잘 모르면 헷갈리잖아요. 간단히만 짚고 갈게요.

    대타는 원래 선발로 안 나온 선수가 경기 중간에 다른 선수 대신 타석에 들어서는 거예요. 감독이 “지금 이 상황엔 이 선수다” 싶을 때 쓰는 카드죠.

    끝내기는 홈팀이 9회말(혹은 그 이후 연장전)에 점수를 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경기가 끝나버리는 걸 말해요. 관중석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야구에서 제일 극적인 순간 중 하나예요.

    IL(Injured List)은 부상자 명단, DFA(Designated for Assignment)는 방출 절차의 첫 단계라고 보면 돼요. 이 단어가 뉴스에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선수 입장에선 꽤 위태로운 신호인 거죠.

    이제 이 단어들 기억하시고 아래 내용 보시면 훨씬 몰입되실 거예요.


    😔 84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김하성 선수, 올 시즌 정말 힘들었어요.

    27경기에 나와서 73타수 5안타, 타율 0.068. 홈런은 아예 없고 타점도 3~5개 수준이었대요.

    원인은 부상이었어요. 시즌 시작 전에 한국에 있을 때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힘줄이 파열됐다고 하더라고요.

    수술받고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못 밟은 채로 시즌을 시작한 거죠. 몸이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시즌에 던져진 셈이었어요.

    7월 1일에는 그 부위에 염증까지 겹쳐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재활경기를 소화했다고 해요.

    8월 초엔 진짜 방출(DFA) 얘기까지 나왔대요. 다행히 팀이 방출 대신 로스터에 남겨두기로 했지만, 대신 신인 유격수 짐 자비스가 주전으로 올라오면서 김하성 자리는 벤치로 밀렸어요.

    솔직히 현지 반응도 냉랭했어요. “메이저든 마이너든 다 부진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고, 클럽하우스 내부에서도 불만 기류가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더라고요.

    2021년 미국에 진출한 뒤로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선수라, 팬들 입장에서는 이번 시즌 부진이 더 낯설고 안타깝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뛰는 한국인 선수 자체가 몇 명 안 되잖아요. 그래서 슬럼프 소식이 뜰 때마다 유독 마음이 쓰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특히 부상 원인이 “빙판길 낙상”이라는 게 좀 허무하다는 반응도 많았어요. 경기 중에 다친 것도 아니고, 시즌 시작도 전에 일상에서 다친 거니까요. 몸 관리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막을 수 없는 사고였던 셈이죠.

    그렇게 준비 안 된 몸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니 초반부터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은 게 어찌 보면 당연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그걸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그런 사정을 다 알면서도 답답한 성적표를 볼 수밖에 없었던 거고요.


    💥 9회말 2사, 대타로 나와서

    그러다 8월 27일(현지시각)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다저스와 홈경기가 열렸어요.

    5-5로 팽팽하던 9회말 2사 1·2루 상황. 김하성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어요.

    상대는 다저스 마무리 태너 스콧.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구째, 시속 156km짜리 낮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쳤어요.

    결과는 좌전 적시타, 끝내기 승리였습니다.

    이 안타가 왜 그렇게 화제였냐면요, 6월 4일 이후 무려 84일 만의 안타였거든요. 11일 만의 경기 출전이기도 했고요.

    개인 통산으로는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대요. 첫 번째는 2023년 4월, 샌디에이고 시절 애리조나전 끝내기 홈런이었다고 하네요.

    타석에서 걸어 나오는데 동료들이 다 뛰쳐나와서 얼싸안는 장면, 그 영상 보면서 저도 괜히 뭉클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대타는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는 자리예요. 벤치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불려나가서, 몸도 채 안 풀린 상태로 한두 번의 스윙 안에 승부를 봐야 하니까요.

    그것도 84일이나 안타가 없던 선수가, 그것도 시즌 최저 수준의 타율을 찍고 있던 상황에서요. 그 부담감이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도 잘 안 가네요.

    풀카운트까지 간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마무리 투수 상대로 8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는 건, 겉보기 성적과 별개로 타격 감각 자체는 살아있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 하루 만에 또, 이번엔 야마모토 상대로

    더 놀라운 건 바로 다음 날이었어요.

    8월 28일, 같은 다저스와의 홈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김하성이 유격수 겸 9번타자로 20일 만에 선발 출전했어요.

    상대 선발은 다저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3회말 첫 타석에서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였는데, 92.4마일(약 148.7km) 스플리터를 받아쳐서 타구속도 105마일(약 169km)의 강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어요.

    2경기 연속 안타였고, 시즌 타율도 0.078에서 0.090까지 올라갔어요. 이어서 시즌 2호 도루까지 성공했고요(후속타가 안 터져서 득점은 못 했지만요).

    재미있는 건 김하성이 야마모토 상대로는 원래 강했다는 거예요. 통산 타율 0.400, 1홈런, OPS 1.333이라니, 유독 잘 맞는 투수였던 거죠.

    참고로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488억원)에 계약한 MLB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자예요. 그런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거니 의미가 더 크게 느껴져요.

    사실 스플리터라는 구종 자체가 타자 입장에서 까다로운 공이에요.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변화구라, 헛스윙이 많이 나오는 구종이거든요.

    그런데 0-2로 완전히 몰린 카운트에서, 그것도 시속 148km가 넘는 공을 시속 169km 타구속도로 받아쳤다는 건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았다는 뜻이에요. 슬럼프 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스윙이었던 거죠.

    이틀 연속으로, 그것도 각기 다른 방식(대타 끝내기 / 선발 출전 안타)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게 이번 소식이 특히 화제가 된 이유인 것 같아요.


    📊 핵심 정보 한눈에

    항목 내용
    시즌 성적(8/26 기준) 27경기 73타수 5안타, 타율 0.068
    부상 원인 한국 체류 중 빙판길 낙상,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수술
    8/27 경기 9회말 대타 끝내기 안타(84일 만), 통산 2번째 끝내기
    8/28 경기 야마모토 상대 안타+도루, 타율 0.090으로 상승
    야마모토 상대 통산 타율 0.400, 1홈런, OPS 1.333
    소속팀 성적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67승 45패

    🗓️ 타임라인으로 정리하면

    시점 내용
    시즌 개막 전 빙판길 낙상 부상, 손가락 힘줄 수술
    6월 4일 이전 마지막 안타(84일 공백의 시작)
    7월 1일 염증 재발, 10일 IL 등재 + 트리플A 재활
    8월 초 방출설 보도, 팀은 로스터 유지 결정
    8월 8일 부상 복귀전(양키스전), 이후 20일간 벤치 위주 기용
    8월 27일 다저스전 9회말 대타 끝내기 안타
    8월 28일 선발 출전, 야마모토 상대 안타+도루

    김하성 2024 서울시리즈
    사진: Ambassador Philip Goldberg,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2024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당시)

    🚶‍♀️ 저도 요즘 비슷한 기분이라

    사실 저도 요즘 필라테스 다시 시작했는데요, 3주 쉬었다가 다시 가니까 몸이 예전 같지가 않더라고요.

    강사님이 “몸이 기억은 하는데 근력이 안 따라준다”고 하시던데, 딱 그 말이 와닿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김하성 선수 얘기 보면서 괜히 더 짠하고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몸이 준비 안 된 채로 시즌을 버텨야 했던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퇴근하고 산책하면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몰라요. 8회 정도까지 봤나, 결국 다 챙겨봤네요.

    운동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며칠만 쉬어도 몸이 낯설어지는데, 김하성 선수는 수술까지 받고 시즌 내내 그 낯선 몸으로 버텨온 거니까요. 그 상태로 대타 타석에 서는 마음이 어땠을지, 필라테스 3주 쉰 것도 힘들었던 저로선 감히 다 짐작도 안 가더라고요.


    💬 팬들 반응은 어땠을까

    커뮤니티 분위기도 한번 살펴봤는데요, “드디어”, “이 맛에 야구 본다” 같은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더라고요.

    특히 84일이라는 숫자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어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이 가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방출설까지 나왔던 선수가 이렇게 돌아온다”는 서사 자체에 감정 이입하는 분위기도 컸어요. 스포츠에서 이런 반전 스토리만큼 몰입되는 것도 없잖아요.

    다만 일부는 “두 경기 반짝으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신중한 반응도 있었어요. 시즌 타율이 아직 0.09대라는 걸 감안하면,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엔 갈 길이 멀다는 거죠. 저도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해요.

    물론 냉정하게 보면 이 두 경기로 시즌 전체 부진이 다 해소된 건 아니에요.

    현지 매체들은 여전히 “재정적인 이유로 방출은 안 했지만 성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고, 주전 유격수 자리도 신인 짐 자비스가 잘하고 있어서 당장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그래도 이틀 연속 안타, 그것도 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만들어낸 결과라 앞으로가 조금은 기대되네요.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브레이브스는 지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67승 45패)로 월드시리즈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런 시기에 벤치에서 이 정도 임팩트를 보여줬다는 건, 감독 입장에서도 김하성을 계속 지켜볼 이유가 생겼다는 뜻이겠죠.

    실제로 8월 28일 선발 출전도 전날 활약이 근거가 됐다고 하니,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가을야구에서도 역할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84일을 버텨낸 선수한테 응원 한 스푼 더 얹어봅니다. 다음 경기도 기대해볼게요.

    솔직히 성적표만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어려운 상대들 앞에서 결과를 냈다는 것 자체가, 이 선수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증거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다음 경기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벤치로 돌아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편하게 이 승리를 즐겨도 될 것 같아요. 저도 오늘 밤 경기 있으면 또 챙겨볼 예정입니다.


    참고: 스포츠경향 · 스포티비뉴스 · 스타뉴스 · SBS


    서하은

    서하은
    트렌드에 밝은 26세 · 퇴근 후엔 화제되는 이슈랑 아이템 파헤치는 게 취미예요 · 필라테스·산책·자격증 공부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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